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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② '원조 거미손' 이운재, '신흥 거미손' 김승규

2002 한·일 월드컵은 단지 축구 경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준 중요한 사건이었다. 한국 사회가 집단 열광에 빠진 축제의 장은 전에 없던 현상이었다. 한국 사회를 2002년 전후로 나누는 학자도 있다. 2002년 5월 31일 개막해 6월 30일 막을 내린 한·일 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을까. 일간스포츠는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비교하면서 한국 축구의 20년을 돌아본다. ② ‘원조 거미손’과 ‘신흥 거미손’ 2002년과 2022년 대표팀의 수문장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한일 월드컵의 이운재(49·전북 현대 코치)가 안정감을 앞세운 '수비형'이었다. 반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용하는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는 빌드업(후방에서부터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전개)의 시발점을 맡는 '공격 가담형'에 속한다. 한·일 월드컵 최고의 장면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 8강전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은 순간이었다. 이운재가 스페인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낸 뒤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은 팬들의 기억에 아직 남아 있다. 큰 무대에서 그는 침착하게 선방을 해냈다. 이운재가 한·일 월드컵의 히어로가 되기까지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있었다. 그는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김병지에 밀려나 있었지만,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붙박이 수문장으로 오랜 기간 자리 잡았다. 김병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후에도 넘버원 골키퍼였다. 그러나 2001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 도중 중앙선 부근까지 무리한 드리블을 했다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병지가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잃은 장면이었다. 이운재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1996년 수원 삼성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이운재는 1996시즌과 1997시즌에는 간염 때문에 각각 리그 12경기,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가 됐다. 1998시즌 18경기 19실점, 1999시즌 27경기 24실점을 기록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이운재는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김병지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사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이 열리기 전날 밤까지 선발 골키퍼를 정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운재를 택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불안했다면 기회는 김병지에게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운재는 연이은 선방으로 히딩크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운재는 독일과 4강전까지 모두 주전으로 나와 6경기에서 3골만을 내주는 신들린 방어력을 과시했다. 이운재는 특히 승부차기에 강했다.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판단하는 대담함을 갖췄다. 이운재는 역대 A매치 승부차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선수 시절 A매치 133경기에 출전, 한국 골키퍼 중 최초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벤투호의 넘버원 수문장 김승규는 어떨까. 그 역시 이전까지 부동의 선발 골키퍼였던 조현우(울산 현대)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다. 조현우는 슈퍼 세이브에 능하다. 반면 킥과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뛰어난 김승규는 빌드업 축구에 기여하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그해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김승규를 발탁했다. 조현우 대신 김승규를 선택한 게 의외의 평가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김승규는 큰 실수 없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김승규는 골키퍼 치곤 신장(1m87㎝)이 작다. 대신 뛰어난 순발력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공중볼 처리는 스스로 가장 자신 있다는 분야다. 김승규는 자신의 ‘롤 모델’로 이운재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운재처럼 승부차기에 강점이 있다. 조현우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눈부신 선방 장면 때문에 그를 옹호하는 팬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채 치른 한일전에서 한국은 0-3 참패를 당했다. 조현우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자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후반에 골키퍼를 김승규로 교체했다. 후반에 김승규가 한 골을 먹었지만, 일본의 슈팅 12개 중에 단 하나를 놓친 거였다. 그의 선방 능력이 증명된 경기였다. 김승규는 발기술이 좋고 공격의 기점을 만들 수 있는 패스 능력이 있다. 후방에서부터 이어진 패스 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김승규를 벤투 감독은 신뢰하고 있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이 치른 A매치 47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했다. 이운재와 비교하면 김승규는 전술적인 면에서 더 주체적이다. ‘골키퍼는 11번째 필드플레이어’라는 현대 축구 트렌드에 걸맞은 골키퍼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승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성룡,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조현우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었다. 하지만 벤투호 특성에 맞는 기량과 스타일 덕분에 김승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문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0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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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육대' 윤보미 투구 금메달…ITZY→체리블렛, 신흥 루키 활약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서 에이핑크 윤보미가 투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도전하는 신흥 루키들도 남다른 활약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여자 씨름, 승마, 승부차기, 투구, 양궁, 육상 릴레이 400m 결승전으로 꾸며졌다. 관계자는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명절 대표 예능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3부는 수도권 기준 5.8%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날 여자 씨름 결승에선 모모랜드와 체리블렛이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쳤다. 체리블렛의 레미는 모모랜드 혜빈을 제압하며 먼저 1승을 가져갔다. 이어 체리블렛 채린이 배지기 기술로 모모랜드 아인을 누르고 금메달에 쐐기를 박았다. 체리블렛은 육상 60m와 씨름 금메달에 이어 마지막 종목인 릴레이 400m까지 석권하며 무려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승마에선 더보이즈 주학년과 JBJ95 켄타가 결승에 진출했다. 무감점 에이스 주학년은 지난 대회 은메달을 딴 실력의 소유자. 켄타는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탄 신흥 강자다. 이날 두 우승 후보가 맞붙은 승마 결승에선 주학년이 켄타를 꺾고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화려한 개인기의 김재환, 하성운, 정세운이 뭉친 솔로연합과 파이팅 넘치는 SF9의 승부차기 결승전은 심장 쫄깃한 명승부가 이어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 끝에 7라운드에서 한 번의 골로 희비가 갈렸다. 키커로 등장한 로운이 에이스다운 강력한 슈팅으로 ‘거미손’ 골키퍼 정세운이 지키는 골 빗장을 열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양궁 결승전에선 왕중왕전을 방불케 한 4강을 거쳐 올라온 구구단과 우주소녀가 맞붙었다. 우주소녀와 구구단의 대결에선 에이스 세정의 활약이 더해진 구구단이 양궁 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양궁 결승전에선 몬스타엑스와 NCT DREAM이 대결을 펼쳤다. 9번째 활까지 동점을 이루며 마지막 한 발로 금메달의 운명이 갈린 가운데 NCT DREAM의 제노가 10점을 쏘며 NCT DREAM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투구에선 완벽한 투구폼을 보여준 ITZY 예지와 시구 끝판왕 윤보미가 결승에 올랐다. 윤보미는 레전드 시구 끝판왕다운 완벽 투구로 예지를 1점 차로 누르고 투구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속구 MVP와 동메달은 광속 시구로 눈길을 모은 이달의 소녀 츄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은 400m 릴레이 달리기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화려한 전적을 가진 전통 강자 골든차일드에게 돌아갔다. 은메달은 베리베리가, 동메달은 동키즈가 차지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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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논란 몰고 다녀도 ‘新 체육돌’ 민혁·노지훈 탄생

말 많고 탈 많고 논란이 쏟아져도 스타는 또 탄생한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MBC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스타들의 부상 논란 속에 방송됐고, 새로운 '체육돌'을 배출했다.지난 19~20일 방송된 '아육대'에서는 노지훈과 백퍼센트 상훈, 비투비 민혁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에 이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노지훈은 이번에 신설된 풋살 경기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청소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이날 예선전 승부차기에서 상대팀 골을 온 몸으로 막았다. 엑소 루한과 인피니트 우현의 승부차기 킥을 모두 막아내는 '거미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도 좀 처럼 내주지 않는 골문 방어로 우승을 만들었다.육상에서도 파워 루키가 탄생했다. 비투비 민혁과 백퍼센트 상훈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민혁은 예선전부터 신기록을 세우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결승에서 기권한 동준, 이번 대회에 불참한 조권의 공백을 채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퍼센트 상훈도 올해 처음 등장한 신인, 근육량을 키우려고 살까지 10㎏을 찌우는 등 달리기의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 은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은메달을 딴 후 복근을 보여주는 세레머니도 펼쳤다.'체육돌'의 원조는 2010년 첫방송에서 탄생했다. 추석특집으로 첫 방송된'아육대'에서는 2AM 조권이 '깝사인볼트'라는 별명이 생기며 아이돌 탄환에 등극했다. 100m를 12초대에 끊으며 전문 선수 못지 않은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했다. 평소 '깝권'이라는 별명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사인볼트와 합쳐 '깝사인볼트'로 불렸다. 하지만 조권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 했다. 제국의아이들 동준이 바로 그 자리를 꿰차며 조권을 넘어섰다. 이미 '출발 드림팀'에서 뛰어난 운동 신경을 검증받은 동준은 신흥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조권을 물리쳤다. 여자는 씨스타 보라가 '체육돌'에 등극했다. 첫 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씨스타의 인지도를 한 방에 끌어올렸다. 이후 달샤벳 가은에게 여왕의 왕관을 물러주며 씁쓸히 퇴장했다. 양궁 부문에 다시 출연, 달리기에 이어 양궁까지 잘하며 진정한 '체육돌'로 박수를 받았다. 달샤벳 가은은 달리기 여왕이다. 50m와 100m·계주 등 달릴 수 있는 종목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타히티 지수와 와썹 수진 등 신흥세력을 모두 물리치고 또 한 번 100m 우승을 차지했다. 달샤벳 소속사는 "가은은 대회를 앞두고 몇 차례 뛰며 몸을 푼다"며 "초등학교때 육상선수로 활동한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의 육상과 양궁에 풋살을 더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었다"며 "녹화 중 스타들의 부상이 잇따라 늘 '언제 폐지하냐'는 말이 매번 나온다. 하지만 풋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해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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